백룸 (Backrooms) (미국 영화)
장르 : 공포, 스릴러, 미스터리, SF
2026년 5월 27일 개봉한 케인 파슨스(Kane Parsons) 감독의 영화.
감독은 본래 기존에 케인 픽셀즈(Kane Pixels) 라는 닉네임으로 「백룸(The Backrooms)」 을 포함한 여러 미스터리, 파운드 푸티지 관련 영상을 만들던 유튜버였는데, 이번엔 미국의 영화 배급사인 《A24》 와 함께 기존의 「백룸」 시리즈를 각색하여 영화로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의 스토리는 가구 매장을 운영하던 사장 ‘클락’ 이 어느 날 매장 지하에 나타난 이상 현상을 발견하고 백룸과 조우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가 상당히 기괴하고 미스터리한 것을 다루기 때문에, 사전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면 기괴한 공포 영화로 느낄 수도 있다. 엄연히 원작이 존재하기 때문에 아주 기본적인 배경지식만 알고 있어도 상당히 재밌게 즐길 수 있는 편. 다만 이러한 설정놀음에 전혀 아는 것이 없어도 공포 스릴러 장르로써의 역할은 충분히 하는 영화이다.
사실 이 영화는 백룸이라고 하는 이면의 공간을 소재로 하였을 뿐, 일종의 심리 스릴러에 가깝다. 특히 두 명의 주인공이 가진 과거의 기억, 그리고 백룸이 어떻게 우리 세계와 비슷하지만 다르게 구성되어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중점이 된다.
4:3 비율로 촬영한 핸드캠 영상은 마치 「8번 출구」 같은 느낌을 준다. 사운드가 상당히 기묘하고 특히 형광등 소리, 지직거리는 노이즈 등등은 어떻게 사람의 신경을 최대한 거슬리게 할 수 있을까를 연구해서 나온 느낌이다. 좁은 시야 속에서 답답하고 숨막히는 연출이 지속되며 기분이 나빴지만, 기분 나쁜 거 보러 왔는데 기분 나쁘다고 뭐라고 하는 게 이상한 사람 아니겠는가.
전반적으로 상당히 잘 만든 영화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절제되었지만 화려한 미장센, 미지의 공포, 끈적하고 거슬리는 사운드는 직관적인 점프스케어 속에서의 공포가 아니라 백룸이라는 장르를 정의하는 감독의 의도가 잘 느껴졌다.
후반에 클락과 메리의 조우 이후 드러나버린 미스터리, 공포영화에 필수적으로 따라 붙는 긴장감 없는 추격 장면에 대해서는 약간 흥미를 잃긴 했다. 그러나 감독이 해석한 백룸이라는 설정, 그리고 레벨이 내려가며 데포르메되는 듯 한 공간의 이미지 등 난해하지만 매력적인 시각적 요소들은 상당히 즐거웠다.
아래는 내가 본 영화 티켓.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