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죄 청소부 마담 B (Madame B)

범죄 청소부 마담 B (Madame B) (프랑스 소설)
장르 : 오디오북, 범죄, 스릴러, 미스터리, 추리

2020년 6월 1일 발매된 프랑스의 소설가 상드린 데통브(Sandrine Destombes) 작가의 소설. 오디오북으로 들었다.

스토리는 범죄 현장 등에서 시체나 증거가 될 만한 물건들을 치워주는 일을 하는 주인공 ‘마담 B’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주요 고객이자 전설적인 킬러 ‘사냥개’ 에게 의뢰를 받고 평상시와 다를 바 없이 일을 잘 처리했는데, 몇 시간 뒤 해당 범죄 현장이 불탔다는 뉴스와 함께 사냥개의 항의 메일이 오며 사건은 시작된다.

초중반의 미스터리함과 몰입감, 그리고 스릴러적 면모는 뛰어나다. 간간히 나오는 주인공의 불안정한 정신상태는 독자로부터 과연 뭐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헷갈리게 하며, 마치 「살인자의 기억법」 을 보는 느낌을 준다. 많지 않은 단서로부터 사건의 흔적을 하나하나 뒤쫓는 추리물적인 스토리 또한 괜찮다.

하지만 그 미스터리가 깨지는 순간부터 이 소설은 설득력을 점점 잃어간다. 공황장애 발작이 쉴 새 없이 터지는 시체 청소부, 정체가 발각되자 마자 범죄의 동기, 사건의 정황과 결말까지 나불대다가 죽어버리는 클리셰적인 범인까지.

곤란하고 답답한 상황 속에 식어가는 미스터리함의 열기는 마치 「명탐정 코난」 에 나오는 범죄자가 범죄 동기로 “나한테 옷걸이를 집어던졌어요, 용서할 수가 없었다구요!” 라고 말하는 정도의 감흥밖에 들지 않는다.

훌륭하게 유지하던 팽팽한 텐션이 한 순간에 풀려버릴 때, 활 시위에 걸린 줄이 탁 끊겼을 때의 그 맥없음이란.

결말 또한 허탈하기 그지없고 뒷처리는 아쉬웠다. 범죄 청소부라면서, 이야기의 마지막 청소를 독자에게 맡겨 놓고 떠나버리다니.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