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 (한국 영화)
장르 : 역사, 사극, 드라마
2026년 2월 4일 개봉한 장항준 감독의 영화.
강원도 영월에 몸을 의탁한 지 약 9년이 되었는데, 이 영화로 인해 일시적으로나마 영월에 사람이 참 많이 오길래 안 볼 수가 없어 보게 되었다.
메인 스토리는 조선의 6대 왕 단종이 한명회의 계략에 의해 청령포로 유배를 간 이야기, 그리고 유배지 광천골의 촌장 엄흥도와의 이야기를 다룬다.
강원도 영월 청령포를 배경으로, 역사 속 비극의 왕 단종의 폐위와 계유정난 등에 얽힌 역사적 사실을 일부 각색하여 만든 영화이기 때문에 일부 역사적 사실과는 다소 다른 부분도 존재하지만, 어느 정도 감안하고 볼 수 있는 수준인 듯.
영화 초반부는 늘 먹던 ‘유해진 배우의 코미디 조선시대 사극 맛’이다가, 호랑이를 잡는 장면에선 ‘아 이건 좀 너무 간 것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후반부를 잘 갈무리해서 무난한 사극 영화로 끝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다만 이야기의 무게에 비해 감독의 다소 고리타분한 연출 기조는 분명히 아쉬운 부분이 있다.
‘네 상대는 나다..!’ 이럴 거면 엔딩을 틀어서 대체역사물을 만들었어야지.
굉장히 슬프다고 하던데, 분명 심금을 울리는 부분은 있다. 역사 속 인물들의 감정이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를 통해 전해져 오고, 특히 한명회 역을 맡은 유지태 배우의 눈빛은 정말 상당하더라. 서사는 무난하지만 연기력 덕분에 영화가 빛을 발한 것 같다.
분명 역사는 승자만의 기록으로 남지만, 역사의 흐름 속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으려는 시대 속 인물들의 행동은 분명 어디에나 존재한다. 이 영화를 본 3월 1일의 삼일절도 그랬을 것이고, 단종의 폐위 직후 스러져 간 수 많은 사람들도 그랬을 것이다.
2010년 부근 이 영화와 유사한 한국 영화의 기조는 과도한 국뽕 서사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부분도 분명 있었지만, 이 영화는 역사를 담담하지만 충실하게 묘사하고 있어 그리 부담되지 않는다.
영화와 역사 그 사이의 중심점을 적당히 잡은, 무난한 영화가 아닐까.
아래는 내가 본 영화 입장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