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조구만 존재야

우리는 조구만 존재야 (한국 서적)
장르 : 에세이, 만화

2020년 12월 11일 《조구만스튜디오》 에서 내놓은 책. 친구 집 책꽂이에 있길래 꺼내 읽은 후 제자리에 돌려놓았다.

찾아보니 2025년 3월 28일 개정증보판이 발행된 것 같으나, 내가 읽은 건 초판 발행본이다.

내용은 300만 살 도시 공룡 브라키오 의 일상 탐험이라고 되어 있지만, 작가 본인을 빗댄 듯한 초식공룡 ‘브라키오사우르스’ 를 대역으로 내세워 그려낸 만화이다. 해당 스튜디오의 독자 IP인 「조구만」 캐릭터를 활용하여 그렸다는 것 외엔 특별할 것 없는 에세이툰인 듯 하다.

일상 속 이야기가 담긴 만화, 그 속에서 내게 묻는 것 같은 질문들, 그리고 짧은 글 몇 페이지, 다시 만화.

가볍고 보기 편하다는 것 외에는 사실 별 감흥이 없었다. 사람들을 대하는 데 서툴던 작가(브라키오)가 어떻게 변했는지, 일상에서 겪었던 스트레스, 소소한 이야기들을 공유하는데.

사실 별로 궁금하지 않았다. 읽는 순간에는 크게 거슬리지 않았는데, 다 읽고 나니 생선 구이를 먹다 목에 걸린 가시처럼 뭐가 계속 찝찝하고 거슬리더라.

이 짧은 만화 한 권에서 대단히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인간의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참 독특했다. 이 귀여운 그림체와 귀엽게 포장한 대사로 자신의 어리석은 모습들을 포장하려 드는 느낌이었다.

내용을 계속 되새겨 보는데, 내가 배배 꼬인 건가 싶다. 무엇 때문일까. 나의 내면에 잠재된 트라우마를 이 만화가 건드린건가? 싶을 만큼 뭔가 계속 불쾌하다.

그냥 조그만 생물 한 마리가 남기는 에세이에 너무 많은 불만을 가진 건 아닌가 싶어, 더 적지 않고 싶다. 다만 내가 이 IP에 호의적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