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오랑과 세오녀 (한국 만화)
장르 : 설화
요 근래 「구렁덩덩 신선비」 같은 국내 구전설화를 보면서 관심이 생겼던 차에, 온라인으로 중고책을 몇 권 사면서 유사한 장르가 있어서 몇 권 골랐다.
제목만 보고 책을 샀던 탓일까, 배송받고 보니 유아용 그림책이더라. 안 볼 순 없고 그냥 하나씩 본 김에 적었다.
이 설화의 배경은 신라의 8대 국왕인 아달라왕 시기의 이야기인 「연오랑 세오녀 (延烏郞 細烏女)」 이다.
스토리는 당시 어부이던 연오랑과 세오녀가 신라에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연오랑이 바위 위에서 해초를 따다가 바위가 움직여 일본까지 떠밀려갔고 거기서 왕으로 추대받아 일왕이 되었으며 연오랑을 찾던 세오녀도 또한 바위를 타고 일본에 가서 왕비가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이후에는 신라의 해와 달이 사라져 암흑천지가 되고, 신라의 해와 달의 정기가 일본에 넘어가서 그런 것이라며 신라 사람들이 두 사람을 돌아오라고 했지만 이미 왕이 되어 돌아갈 수 없으니 세오녀가 짠 비단을 가지고 돌아가 제사를 지내라고 비단을 들려 보내준다.
비단으로 제사를 지내니 비로소 해와 달이 제 빛을 찾았고, 제사를 지내던 곳이 영일현이라고 불렸다는 이야기이다.
해와 달에 대한 설화로, 고려시대 초에 박인량이 엮은 「신라수이전 (新羅殊異傳)」 이 처음의 기록으로 알려져 있고 이후 일연의 「삼국유사 (三國遺事)」 에 실렸으며 더 이후로는 조선시대 서거정의 「필원잡기 (筆苑雜記)」에 실려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이다. 무대가 되는 영일현은 포항의 호미곶 영일만 일대라고 하며, 호미곶에 가면 연오와 세오 부부의 동상도 있다고.
이 만화에서는 일본이 굉장히 미개하여 바위를 타고 온 사람을 신성한 사람으로 추대하는데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참으로 흐뭇하였다. 보통 이런 설화는 완전히 거짓된 이야기로 치부하기 어려운 면도 있는 게 일본 신화와의 연관성이나 당시 신라시대의 정치적인 배경을 두고 추론해 보았을 때 어느 정도 실제 사건에 배경을 둔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들기 때문이다.
역사학자님들이 잘 알아내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