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옹 (Léon) (프랑스 영화)
장르 : 액션, 범죄, 느와르, 스릴러, 복수극, 피카레스크
뤽 베송(Luc Besson) 감독, 1994년 9월 14일 개봉한 프랑스 영화. 워낙 유명한 영화지만, 또 안 보는 사람들은 안 보는 영화라서 나도 이번에 처음 봤다.
볼 때는 모르고 나중에 관련 문서를 찾아보다 알았는데, 일반 극장판과 감독판이 있고 극장판에선 많은 내용이 잘려나갔다고 한다. 내가 본 건 감독판이더라. 다행.
스토리는 살인청부업자인 레옹과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가족이 살해당해 홀로 남은 마틸다의 이야기이다. 마틸다는 복수를 위해 킬러가 되길 원하고, 레옹은 반대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녀를 가르치게 된다.
결론만 먼저 말하자면 상당히 멋진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레옹과 마틸다의 만남이 구원과도 같은 빛으로 표현되는 장면과, 레옹이 빛을 향해 걸어가지만 도달할 수 없는 그 미장센의 대비가 참 좋았다.
레옹과 마틸다, 스탠 역 배우들의 연기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며 특히 냉철한 살인청부업자이면서도 아이 같은 모습의 레옹과 광기 어린 이면을 보유한 스탠, 그리고 그에 뒤지지 않는 격렬한 감정선의 마틸다. 정말 멋졌다.
그리고 현대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세련된 패션센스를 지닌 마틸다. 옷 정말 잘 입더라.
영화의 모티브 중 하나인 사랑과 죽음이 레옹과 마틸다 사이에 서서하지만 격렬하게 드러나는데, 평범한 가정에서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두 사람의 모습에서 서로간의 사랑을 갈구하고 필요로 하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그 사랑이 비록 부모자식의 사랑과 비슷할지언정, 누가 그걸 구분하고 판가름하겠는가?
이러한 사랑의 묘사가, 특히 마틸다가 레옹에게 구애하는 장면은 다소 노골적이고 섹슈얼하게 보일 수도 있다. 마틸다의 모습을 부각하며 롤리타 콤플렉스를 부추기는 것 아니냐 하는 이야기도 있다. 나도 실제로 영화를 보면서 그런 느낌을 상당히 많이 받았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그런 방향성의 영화가 아니라는 생각이 남는다.
미성숙하고 상처입은 소녀인 마틸다가 자신의 상처를 보듬어 줄 레옹과 동등한 위치에 서기 위해 어른이 되고 싶은 모습을 묘사하는 방법 중 하나였을 뿐이고, 레옹도 이러한 마틸다의 사랑을 그저 아버지가 보는 딸의 모습처럼 받아들일 뿐 절대 성애적인 시선이 내비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걸 안 적긴 뭐하고, 적긴 또 뭐한데 일단 적는게 나을 것 같아서 적었다. 그건 됐고 나는 정말 재밌게 봤다니까.
엔딩의 「Shape of My Heart」 는, 이게 이 영화를 위해 만든 곡이 아니라고? 싶을 만큼의 감정을 흔드는 무언가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