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Verdens verste menneske) (노르웨이 영화)
장르 : 멜로, 로맨스, 코미디
2021년 7월 8일 칸 영화제에서 개봉한 요아킴 트리에(Joachim Trier) 감독의 영화. 12개의 장,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로 구성된 영화로, 주인공 율리에의 시점에서 그녀의 사랑과 인생 이야기를 보여준다.
주인공은 굉장히 자유로운 영혼으로, 총명하여 의대에 입학했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하고 심리학과와 사진을 공부하다 어영부영 30대가 된다. 자신의 온전한 삶을 바라면서 어떠한 방향성도 제시하지 않고 그저 순간의 욕망과 충동에 이끌려 살아간다. 현대적이고 흔한 청년의 모습이자, 우유부단하고 무책임한 멍청이와 더 가깝게 보이기도 한다.
솔직히 개인적인 감상을 말하자면 전형적인 자기 기분에 따라 행동하는 애새끼로, 몸은 컸지만 정신은 8살짜리 꼬마아이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다. 아이가 생긴 이후에도 잘 모르겠다. 실수로 생겼다. 같은 이야기나 하고 있고…
사실 우리나라 영화 제목의 번역이 다소 원제와 달라서 그렇지, 원래 의미는 「세상에서 가장 나쁜 사람 (Verdens verste menneske, The Worst Person in the World)」 이라는 제목이라고. 이제야 이해가 좀 된다.
이 영화는 자신의 연인인 만화가 악셀과 에이빈드를 거쳐가며 율리에라는 인간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이고 불명확한지, 그리고 그런 ‘평범하지만 최악인’ 사람이 만들어나가는 인생의 형태에 대해 얘기하는 영화이다.
때로는 굉장히 관능적이고 섹슈얼한 코미디를 보여주지만, 답답하고 기괴하기도 하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이 영화가 그다지 맘에 들진 않았다. 완성되지 못한 인간이 보여주는 우리 삶의 단편도 물론 가능한 주제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주제는 아니다. 나는 삶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인간 찬가를 원한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