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호걸 (한국 만화)
장르 : 설화, 판타지, 로맨스
작가 파다닭이 2022년 발행한, 「삼국유사」 에 수록되어 내려오는 김현감호 설화를 기반으로 재구성한 이야기가 담긴 만화책이다.
스토리는 탑돌이 중 눈이 맞아 밤을 보낸 남자와 여자 사냥꾼의 이야기로, 전에 봤던 「구렁덩덩 신선비」 처럼 이물교구설화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수위가 좀 더 높다. 뜬금없이 눈 맞아서 같이 들어갈 때 내 안의 유교드래곤이 꿈틀거리는 것을 잠시 느꼈다.
다행히 원작 설화를 찾아보니 성별만 좀 바뀌었지, 비슷한 내용이라 안심.
웅녀와 함께 왔던 호랑이 이야기와 같이, 작품을 재해석하는 중 다른 설화도 살짝 섞였다. 그렇지만 이야기 자체는 심플한 구전설화 스타일이라 큰 부담은 없다.
아쉬운 점에서는 묘하게 부녀자들이 좋아할 것 같이 생긴 호랑이라던가 멋진 언니 스타일의 사냥꾼… 그리고 뻔한 악역 타입의 호랑이 같은 캐릭터성은 사실 참신하다고 하기엔 부족하다.
하지만 기존에 잊혀져가는 설화들을 새롭게 재창작하는 시도는 그 설화가 가진 격을 떨어뜨리지 않는다면 그 자체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격을 좀 떨어뜨려도 어떠한가. 당시 사람들도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이 이야기는 영원불멸하는 시대적 역작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