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프럼 어스 (The Man From Earth) (미국 영화)
장르 : SF, 종교
2007년 개봉한 리처드 쉔크만(Richard Schenkman) 감독의 영화. 1960년도 초에 제롬 빅스비(Jerome Bixby)가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임종 직전에 완성했다고 한다.
메인 스토리는 자신이 1만 4천년을 살아왔다는 주인공이자 대학 교수 존 올드맨이, 떠나기 전 자신의 동료들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의 동료들이자 인류학자, 고고학자, 신학자, 심리학자, 미술학자로 구성된 교수진들은 존 올드맨의 이야기를 반박하고, 비꼬고, 파훼하려고 하지만 이야기엔 빈틈이 거의 없는 듯 보인다.
이 이야기가 과연 사실인지 거짓인지를 판단하며 즐기는 영화로, 개인적으로 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들 중 하나다.
이야기의 치밀한 구성과 거기 녹여낸 역사적인 이야기들. 그리고 과연 1만 4천년을 살아온 사람이 있다면 이를 증명할 수 있을까? 에 대한 철학적 질문.
영화가 종교적으로, 혹은 역사적으로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고, 창작에서 비롯된 이야기라는 것도 알지만 사실로 믿고 싶을 만큼 매우 매혹적이다.
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자신이 역사나 철학, 종교나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면 아주 즐겁게 볼 수 있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