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One Battle After Another)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One Battle After Another) (미국 영화)
장르 : 코미디, 범죄, 액션, 스릴러, 인종차별, 서스펜스, 어드벤처, 블랙코미디

2025년 9월 26일 개봉한, 그야말로 제목에 걸맞는 영화.

동양인 주인공 미국 드라마 느낌의 코미디 영화와, 추격 스릴러 서스펜스 영화가 공존한다. 사실 더 많은 것도 같은데, 아무튼 그렇다.

메인 스토리는 ‘프렌치 75’ 라는 이름의 반정부 혁명 단체에서 활동하던 폭발물 전문가 백인 남성 팻 캘훈(게토 팻) 과 흑인 여성 퍼피디아 베벌리 힐스가 사랑에 빠져 아이를 낳았는데, 가정에 충실하려는 팻과 계속해서 혁명 활동을 이어나가려는 퍼피디아의 갈등으로 시작된다.

사실 영화에 굉장히 많은 이야기가 있어 전부 이야기하긴 너무 길어진다. 몇 가지 단어만 짧게 나열하자면 이민자 수용소 점거 및 테러, 스티븐 J 록조와의 섹스, 송전탑/의회/정치인 사무실 등 폭탄테러, 은행강도 중 살인, 배신과 사법거래, 크리스마스 모험가 클럽과 백인 우월주의, 닌자 아카데미의 세르히오 생카를로스와 이민자 집단의 탈출 소동, 용감한 비버 수녀원, 카 체이싱… 말 그대로 하나의 전투가 끝나면 곧바로 다음 전투가 시작된다.

무려 2시간 41분의 매우 긴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어 정말 숨쉴 틈 없이 이야기가 진행되고, 영화 내 등장하는 은유적이고 비유적인 요소들이 매우 많아서 자칫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대표적으로는 영화 초반부에서는 지속적으로 백인과 흑인의 이성적 접촉 장면이 나온다. 팻과 퍼피디아는 물론이고 같은 프렌치 75 단체 내에서도 다른 커플이 있으며 퍼피디아와 록조도 그러하다.

그러면서도 영화는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크리스마스 모험가 클럽, 그리고 반정부 민족해방 국경자유주의 뭐 아무튼 프렌치 75와의 이념적 대립과 각 단체의 모순적인 모습들 또한 보여준다. 유색 인종이나 유대인들보다 우월하다면서 흑인과 성관계를 갖고 복종당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던가, 딸이 다니는 학교의 교육 상담 장면에서 KKK와 미국 역대 대통령들에 대해 욕하며 무례한 태도를 보이는 팻이라던가, 이념이 이야기하는 문구에 빠져서 동지를 못 알아보고, 전화기를 붙들고 아니 그래서 암호를 대라니까? 하는 장면이라던가.

그들의 이상한 이념과 비뚤어진 신념, 그리고 테러리즘과 폭력은 단순히 그들 대에서만 끝나는 게 아니라 다음 대로 또 이어진다.

어머니 퍼피디아의 대를 이어 다시 반정부 테러활동에 가담하는 딸, 여전히 백인우월주의 혹은 출세욕을 버리지 못하고 크리스마스 모험가 클럽에 가입하려다 죽음을 맞이하는 록조… 오히려 그 전 세대에서 벌였던 싸움이 훨씬 무서울 만큼 상대적으로 코미디하게 보여지며 영화가 마무리된다.

개인적인 시선에서 봤을 때는 양쪽 다 틀렸지만, 이걸 해학적으로 이야기하는 감독이 정말 재밌다.

아무 생각 없이 봐도 정말 웃기고 재밌는 영화지만, 주제 하나하나를 파고들다 보면 더 흥미롭고 소름돋는.

세상 긴장감없는 카 체이싱 장면이 그렇게 긴장감있을 수가 없더라.

뭐라고 얘기해야 할 지 모르겠다. 멋진 영화였던 것은 분명하다.

아래는 내가 본 영화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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