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어질 결심

헤어질 결심 (한국 영화)
장르 : 로맨스, 범죄, 수사, 서스펜스

박찬욱 감독의 영화. 2022년 5월 칸 영화제 첫 개봉.

산악인 기도수씨가 암벽에서 떨어져 사망한 사건을 다루는 불면증이 있는 열정적인 형사 해준과 그 살인 용의자 서래와의 이야기이다.

대단한 형사 해준을 쫓아 부산까지 따라온 수완과의 브로맨스적인 요소도 약간 존재하나 싶었지만, 사랑 때문에 흐려진 눈을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였던 듯.

불면증이 있는 열정적인 형사 해준은 취조란 명목으로 용의자 서래와 거의 데이트를 한다. 반지, 초밥, 면도, 녹음, 단일한, 까마귀 깃털, 사진, 마침내. 참 다양한 요소로 사랑이 싹터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 영화는 남편 살해 용의자 서래와 형사 해준 두 사람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이별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사랑이라는 주제는 독특하고 그를 표현하는 방식도 또한 섬세하다. 오히려 해준의 아내와의 관계가 더 무미건조하고 삭막해 보일 만큼, 두 사람의 불륜관계는 사랑이라는 이름 하에 아름답게 포장되어 우리에게 전달된다.

근데 이게 맞냐? 결국 불륜 이야기인데.

산과 바다, 2부로 나뉘어져 진행될 예정이었다는 스토리는 둘의 만남과 이별을 기점으로 다음 분기로 넘어가고, 여기서 두 사람이 다시 사랑을 재확인하지만…

서래가 잡히지 않은 살인범으로 있어야만 해준이 자신을 영원히 기억해 줄 것을 알기에, 그리고 자신이 사라지지 않으면 해준은 붕괴된다는 것을 알기에 서래는 그러한 마지막을 보여준다.

딱딱하게만 보이던 형사가 급작스럽게 빠져들어 자신의 신념과 모든 가진 것을 내려놓을만큼 매혹적이었던 사랑 이야기.

내가 감정이 메말라 그런가.. 이해는 되지만 공감이 어렵다. 아무래도 박찬욱 감독의 영화가 나랑 그다지 맞지 않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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