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風の谷のナウシカ)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風の谷のナウシカ) (일본 영화)
장르 : 애니메이션, 판타지, SF, 포스트 아포칼립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1984년 3월 11일 개봉한 작품으로 《스튜디오 지브리》 의 연표에 적혀있길래 보기 시작했다.

다만 지브리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은 아니다. 제작 초기 인원들이 지브리로 합류하였고, 현재 지브리에서 저작권을 관리할 뿐이지, 《스튜디오 지브리》 는 설립일자가 1985년 6월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개봉보다 늦게 설립되었다.

배경 스토리는 거대 산업 문명이 붕괴하고 1000년 후 균류가 지배하는 썩은 바다 “부해” 가 가득한 행성에서 포자와 곤충들에게 생존을 위협받는 인류의 이야기이다.

곤충 중에서 메인이 되는 생물은 “오무” 로,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 의 “크리퍼” 의 기원이 이 생물인 듯.

중요 인물들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페지테의 “아스벨”, 토르메키아의 “크샤나”로, 부해와의 공존을 택한 바람계곡과는 달리 서로를 죽이고 부해를 없애겠다는 계획을 가진 페지테와 토르메키아의 전쟁이 이야기의 큰 흐름을 주도한다.

넓게 보면 인간 대 자연의 생존 싸움이 벌어지는 듯 하나, 인간들은 서로 전쟁을 하고 점점 자연에게, 곤충에게 패배해 마을과 생명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영화의 큰 주제는 환경오염, 전쟁, 그리고 평화와 공존이다. 인간을 서서히 죽이는 것 처럼 보이던 부해는 사실 죽어버린 지구를 되살리기 위한 정화의 과정이었고, 마찬가지로 인간을 죽이려고 돌진하던 오무들은 나우시카의 마음에 감화되며 그 과정을 지켜본 인간들도 전쟁을 멈춘다.

환경오염과 평화에 대한 주제로는 이야기가 잘 이어지지만 전쟁이라는 주제에 있어서는 전달력이 다소 약한 느낌이 들었다. 멸망한 시대에 맞지 않는 고성능의 비행기들과 공중전 등의 묘사는 제 2차 세계대전을 다소 멋지게 묘사하는 듯 싶다.

또한 영화의 내용만 보면 이곳저곳 스토리의 디테일이 상당히 부족한데, 이는 내가 원작을 보지 않아서 그런 것 같으니 나중에 원작에서 스토리를 메꿔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작화의 퀄리티는 무려 40년이나 된 애니메이션인 만큼 어마어마하게 뛰어나진 않으나 현대의 지브리 풍 애니메이션의 기초적인 형태는 모두 갖추고 있으며, 중간중간 작화가 무너지는 느낌도 나지만 코믹한 부분과 액션 연출 또한 맛깔난다. 그림만 더 나아졌지 이것보다 못한 애니메이팅이 수두룩한 현대에, 옛날 애니메이션이 이 정도면 매우 훌륭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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