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 북 (Green Book)

그린 북 (Green Book) (미국 영화)
장르 : 시대극, 인종차별, 코미디

2018년 개봉된 실화 배경의 영화.

스토리는 인종차별이 심한 1960년대에 흑인 뮤지션 돈 셜리에게 운전수로 고용된 주인공 ‘떠벌이’ 토니 발레롱가가 돈 셜리의 전국 투어 공연을 따라다니며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목인 「그린 북」 은 영화 초반에도 설명이 나오는데 흑인이 묵을 수 있는 숙소가 적힌 책, 「The Negro Motorist Green Book」 에서 따 왔다. 흑인이 묵을 수 있는 숙소가 따로 있는 걸 보면 당시 인종차별이 얼마나 심한지를 알게 한다.

영화가 참 이곳저곳이 디테일한데, 특히 나는 초반에 토니가 우유를 마실 때 은박지 뚜껑을 보고 감탄했다.

러닝타임 내내 곳곳에서 나오는 수많은 인종차별이 돈 셜리에게 쏟아진다. 백악관에서도 두 번이나 공연을 할 만큼 대단한 피아니스트임에도 이런 대우를 받는 것을 보면, 당시 흑인들의 대우가 얼마나 심했을지도 짐작이 갈 듯 하다.

이 영화는 토니와 셜리가 각자의 방향으로 인간적인 성장을 하는 모습, 그리고 둘의 우정에 초점을 두고 볼 수 있다.

토니는 초반부 흑인 인부가 마신 컵을 버리는 등의 태도에서, 영화가 종료될 때는 크리스마스에 집에도 초대하고 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가족들에게도 그러지 말라는 말을 곧바로 꺼내기도 한다.

돈 셜리는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도 먹어본 적 없고, 스타인웨이 피아노가 아니면 연주를 하지 않는 항상 고고하고 품위있는 인생을살아 왔으며, 흑인의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정작 흑인들과는 동떨어져 있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작중 마지막에는 피아노 위에 위스키 잔을 올려놓고, 쇼팽을 연주하는 모습으로 즐거운 융통성을 갖추는 모습도 보여준다.

과거에 비해서는 나아졌으나 여전히 세상에 인종차별은 만연하다. 이 영화는 과거의 모습으로 우리의 미래를 이야기하는듯 하다. 사람은 더 나은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다. 서로의 눈에 씌어진 편견을 버릴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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