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오브 스틸 (Man of Steel) (미국 영화)
장르 : 슈퍼히어로, 액션, SF
2013년 개봉된 DC 확장 유니버스 첫 번째 영화라는데, 사실 마블 시리즈는 열심히 봤어도 디씨 영화는 거의 안봐서 좀 보기 시작했다.
스토리는 크립톤 행성에서의 정쟁 중 코덱스라는 해골을 자신의 아이, 칼 엘에게 이식해 지구로 보내는 부모들로 시작된다.
크립톤은 멸망하고 조드는 죽고 클락은 섹시하고 갑자기 왜 키스하고..
영화가 전반적으로 난잡하다. 액션신은 화려하고 엄청나게 큰 스케일이지만, 너무나 오래 싸운 것에 비해 시시하게 끝난다.
초반 크립톤 행성의 전투신은 이질적이지만 화려하고, 뉴욕에서의 전투는 건물 수 십채와 차량 수백대를 부수는 압도적인 스케일을 가졌지만 그뿐이다.
영화 내내 위기감이 없다. 유일하게 위기감이 느껴진 장면은 건물 잔해에 깔린 데일리 플래닛 직원들의 구조장면인데 이조차 슈퍼맨이 해결하지만 지구 반대편에 있어 카타르시스가 없었다.
스토리라인이 난잡한것도 한 몫 한다. 가족과의 애정, 힘을 숨겨야하는 이유와 과거 에피소드, 이유는 없지만 갑자기 슈퍼맨을 숨겨주기로 한 기자, 반역자들을 살려서 우주로 보내주고 자기들은 자살한 크립톤 행성의 머저리.. 온갖 이야기가 납득이 되기 전에 다음 이야기로 흘러가는 무질서한 전개는 과연 어디에 몰입하고 공감해야하는가를 잊게 만들었다.
어쨌든 모든 사건이 정리된 이후에는 클락 켄트가 기자로 취업하고, “웰컴 투 플래닛” 이라는 로이스의 인사로 영화가 마무리된다.
데일리 플래닛과 지구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중의적 말장난인데 이 영화에서 몇 안되는 괜찮은 장면 아니었을까.
내용과는 영화에는 바로 직전에 봤던 미드 「굿 닥터」 에 나오는 리처드 시프 배우가 박사 역할로 나오더라. 신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