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상한 초콜릿 가게

수상한 초콜릿 가게 (한국 소설)
장르 : 로맨스, 짝사랑, 초콜릿

《사랑 드 초콜릿》 이라는 이름의 초콜릿 가게를 운영하며 손님들의 짝사랑에 대해 상담해주는 초콜릿 가게 사장 한주호와 짝사랑을 상담하는 손님들의 이야기.

짝사랑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손님들의 이야기가 제법 와닿긴 하는데, 작품에서 개연성은 좀 떨어지는 편. 사실 사랑 이야기에 개연성 따지고 있는 것 자체가 글러먹긴 했지만 그래도 좀 떨어진다니까? 작중에 짝사랑하는 등장인물이 전부 같은 가게에서 상담을 받는게 말이 되긴 하냐.

작가는 등장인물마다 각자의 사랑에 담긴 에피소드를 풀고, 글 말미에는 시를 하나 써 놓는다. 문장 하나하나가 감성적이고 수려하여 몽글몽글한 기분으로 읽기는 참 좋다.

감성적인 글을 잘 쓰는 편인 것 같은데, 대신 등장인물들이 하는 대사들이 한 명 한 명 개성있거나 입체적이지 않고 전부 한 인물이 말하는 느낌이다.

누군가는 말을 잘하고, 누구는 말을 잘 못하고, 누군가는 감성적인 표현을, 누군가는 이성적인 표현을, 철학적인 표현, 경제적인 여건.. 다양하고 입체적인 캐릭터가 이야기하는 진실한 사랑 이야기는 그 하나하나의 무게감과 감동이 엄청난데 여기서는 비슷비슷한 인물이 비슷한 대사를 통한 이야기를 하는게 썩 깊게 다가오진 않더라.

그럼에도 감성있게 쓴 글귀 한 마디가 눈에 띄어 적는다.

나는 바깥의 어둠이 슬며시 상점에 들어오기를 허락하며 하늘의 색깔을 데려와 가게의 불을 끄고는 문을 닫았다.

개인적인 생각엔 좀 더 다듬을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내가 글을 쓰는 사람도 아니고 그냥 그 자체로만 받아들이겠다.

쓰다보니 비판만 잔뜩 있는데 그래도 이 책이 맘에 들지 않았다는 얘긴 아니다! 세기의 명작이다라곤 할 수 없어도 읽기는 괜찮았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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