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 출구 (8番出口) (일본 영화)
장르 : 호러, 스릴러, 미스터리, 추리, 판타지, 가족
2023년 11월 29일 일본에서 발매된 동명의 호러 게임, 「8번 출구 (8番出口)」 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2025년 5월 19일 제78회 칸 영화제 비경쟁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초청 작품으로 처음 개봉했다. 국내에서는 2025년 10월 22일 개봉.
약간의 점프스케어가 포함된, 리미널 스페이스 장르의 호러 영화로 게임 원작을 제법 충실히 고증한 것 같다.
메인 스토리는 지하철에서 내려서 나가려던 주인공이 8번 출구로 나가는 지하도에 들어서자 복도가 마치 뫼비우스의 띠 처럼 끊임없이 이어져있어서 빠져나가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주인공은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계속해서 걷다가 안내문을 발견하고, 이상현상을 발견하면 뒤로 돌아가고, 이상현상이 없으면 앞으로 전진하라는 안내 문구에 따라 행동하며 8번 출구를 찾아 탈출하려 한다.
이상현상을 발견하면 뒤돌아 가야한다는 첫 장면에서 천장의 형광등이 불규칙하게 배열된 장면을 발견했을 때 스릴이 쫙.
다만 이후에는 좀 애매했다. 룰도 간결하고, 이상현상이 게임처럼 발견하기 어려운 것도 아니어서 게이머의 입장에서 볼 때는 그냥 쉬운 난이도의 틀린그림찾기를 클리어하지 못하는 답답한 느낌이었다.
대놓고 보이는 이상현상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도, 이상현상을 발견하면 그냥 뒤 돌아서 나가면 되는데 굳이굳이 하나씩 다 확인해보고 당해주는것도, 소년이 말을 안하는 것도, 공포영화의 입장에선 이해가 되지만 인간적으로는 잘 이해되지 않는다. 오죽하면 영화를 보면서 병신들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
촬영 구도도 의도적으로 화면을 좁고 답답하게 촬영하고, 주인공의 천식 설정때문에 호흡하는 소리마저 거슬리며, 호흡기 계속 쓸거면 주머니에 넣어놓지 굳이 가방에 넣어놔서 계속 꺼내는것도 답답하고, 중간엔 일부러 화면 조도도 낮춰버려 보는 것도 답답하고, 심지어는 조명이 꺼지고 휴대폰 플래시를 켰는데도 제대로 밝아지지 않는 것까지 영화 전반적으로 상당한 답답함을 만들어낸다. 감독이 의도한 바겠지만, 어쨌든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답답하게 만들기에는 성공했다.
그리고 원작 게임의 스토리랑은 다르겠지만, 지속적으로 들려오는 아기의 울음소리와 미래의 아들 설정, 헤어진 여자친구와의 통화내역 등으로 미루어봤을 때 결국 주인공이 8번 출구를 헤메는 것은 일종의 비유적인 표현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헤어진 여자친구의 임신 소식을 듣고 결정하지 못한 주인공과 결정한 여자친구. 아버지를 본 적 없다는 8번 출구에서 만난 어린 소년. 아마 첫 미래에는 우유부단한 주인공은 자신이 아버지가 될 자격이 없다 생각하여 여자친구와 재결합하지 않았을 것이고, 여자친구는 미혼모로 아이를 낳아 길렀을 것이다.
하지만 8번 출구를 지난 뒤, 지하철에서 울고 있는 아이와 달래는 어머니에게 소리를 지르는 남자에게 다가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주인공의 변화를 의미하며, 병원에 있는 여자친구에게 곧 간다는 내용으로 보아 재결합하고 아이를 함께 기를 미래로 변했을 것이다.
아니 근데 그건 그거고 니네 겜 못한다니까?
아래는 내가 본 영화 티켓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