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The Terminal) (미국 영화)
장르 :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톰 행크스 주연의 2004년 영화. 쇼츠로 가끔 보다가 갑자기 보고싶어져서 봤다.
크라코지아라는 나라에서 미국으로 여행을 왔지만, 오는 도중 고국에서 쿠데타가 터져 나라가 사라진 상태의 주인공 나보스키가 미국에 입국도, 출국도 하지 못한 채로 공항에서 9개월간 생활하는 이야기이다.
실화 기반의 원작 이야기가 있는데, 프랑스 파리의 샤를 드 골 공항에서 18년간 거주한 메흐란 카리미 나세리의 「The Terminal Man」 이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기반으로 창작된 영화라고 한다.
주인공 나보스키가 약간 경계선 지능장애가 있는 듯 매우 답답하게 행동하는 부분이 조금 견디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황당한 사건에 빠졌는데도 9개월간 공항에서 깐깐한 규정을 어기지 않고 생존하며, 간단한 영단어조차 몰랐지만 나중엔 공항 직원들 거의 전원과 두루두루 친한 사이가 되고, 원어민과 큰 문제 없는 소통까지 가능했으며, 나중에는 건축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해 직장도 구한다.
그 시대적 개그 요소로 답답한 나보스키를 표현한 것이겠지만, 여러모로 대단한 사람인건 맞다.
아멜리아와의 로맨스 부분은 굳이 있어야 했나 싶은 느낌이지만, 순박하고 진실된 그가 매력적인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서는 잘 기능했다고 본다. 남자들은 모두 거짓을 말하지만 그는 작중에서 거짓말의 재능이라곤 단 하나도 보여주지 못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