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 부대 (Gulf) (미국 소설)
장르 : 오디오북, SF, 첩보, 액션, 로맨스
1949년 11월 ~ 12월 「어스타운딩 사이언스 픽션 (Astounding Science Fiction)」 에 연재된 로버트 A. 하인라인(Robert A. Heinlein) 작가의 소설. 오디오북으로 들었다.
주된 스토리는 모종의 기밀이 담긴 마이크로필름을 수호하는 비밀 경찰이자 주인공인 ‘조’가 ‘볼드윈’을 만나며, 지구를 멸망시키려는 악당의 계획을 막는 이야기이다.
과학적인 상상력은 상당히 풍부하다. 마이크로필름으로 데이터를 옮기고, 냉동 총으로 사람을 구속하고, 우체국에선 압축 공기와 튜브를 통해 우편물을 보내고, 달에는 식민지와 돔을 이용해 가벼운 중력에서 오래 살 수 있는 부유층의 별장을 만든다.
하지만 이야기 전개가 중구난방이다. 이는 단순히 내용적인 측면이 문제가 아니라, 원제목인 「Gulf」 가 국내 번역으로 「초인 부대」 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이 책의 초반부 대부분은 마치 「007」 이나 「미션 임파서블」 같은 느낌의 특수요원을 통한 첩보물인데, 책의 제목이 초반부 흐름을 갉아먹는다.
물론 이야기가 종막에 들어서면서 점점 초인으로 변화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초인에 가까워진다. 염동력 및 텔레파시, 고속어 등을 이용한 새로운 인류로의 진화 촉진 등은 과연 SF라는 타이틀을 달기 적합하다.
하지만 자칭 지구를 지키는 슈퍼맨과 같은 존재들이라고 해 놓고, 너무 맥 없는 결말을 맞는 점은 그들이 자칭 초능력 집단인지 혹은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 미치광이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현재고 미래고 어느 한 쪽에서 고정된 완벽한 정의는 없다. 과거 노예제도가 그랬고, 인종 차별과 박해, 사형제도, 여성 인권 등 인간이 아무리 고도의 능력을 가진다 하더라도 완전하고 불변하는 정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자신들의 옳음을 증명하려면, 진화론적으로 인류가 지구를 정복했듯 적어도 한 집단으로서 하위 개체들을 압도할만한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이야기는 그러지 못했다.
수십 년 전 등장한 창의성에는 박수를 보낸다. 이야기 또한 즐거웠다. 하지만 훌륭한 이야기인가를 묻는다면 아직 물음표를 던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