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저널 592호 (2026년 4월호)

전기저널 592호 (한국 잡지)
장르 : 잡지, 전기, 공학

2026년 4월 17일 발행된, 1974년부터 대한전기협회에서 발행하는 전기공학 잡지.

잡지의 내용은 현대차의 새만금 단지 투자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린수소와 에너지 자급에 관한 이야기. 곧이어 대한전기산업연합회의 출범과 수상, 각 기업의 수상소감에 대한 페이지가 나온다. 워낙 당연한 이야기만 해서 그다지 재미는 없었다. AI, 전력망 안정운영, 탄소중립과 4차 산업혁명.. 산업의 최전선, 높은 자리에 계신 분들이라 우리가 당면한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 방안이나, 고차원의 문제 제기를 해야 할 위치인데 아무래도 본인이 직접 수상소감을 쓰진 않았을 자리에 있으신 분들이라. 어쩔 수 없나 싶다.

대한전기학회의 박종배 회장님의 말도 그런 줄 알았으나 의외로 재밌는 의견을 던지신다. 서해안 HVDC 사업을 기반으로 한 전력 고속도로 강화까지는 당연한 얘기인 줄 알았는데, 전기요금 원가주의와 지역별 요금제 도입이라는 묵직한 토픽을 꺼내시더라. 물론 실제로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는 내용이지만, 언제나 해결책은 괜찮은 문제 제기에서 나온다.

그 외에 변압기 제조업체인 《한국이알이시》 에 대한 소개, 아몰퍼스 코어(Amorphous Core) 기술과 저손실 자구미세화 강판을 적용한 고효율 고용량 변압기를 통해 미국 시장에 진입한 기업에 대한 내용이다. 아몰퍼스 금속은 원자 배열이 규칙적인 결정구조를 만들지 않은 비정질 금속으로, 히스테리시스손과 와전류손이 일반 규소강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또한 저손실 자구미세화 강판은 변압기 철심에서 자속이 잘 흐르도록 레이저 조사 등을 이용해 큰 자구를 더 작은 자구로 쪼갠 강판으로, 이 역시 철손이 감소한다. 결국 생산은 어렵지만 효율이 좋아진다는 얘기다.

이란과 미국의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에너지 안보에 대한 이야기도 지속적으로 나온다. 해양으로 대부분의 에너지를 수입하는 국내의 에너지 섬 문제, 해양 안보가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는 점, 그리고 계통한계가격(SMP:System Marginal Price)에 의한 LNG 가격 상승이 국내 전력 시장 가격 상승에 미치는 과정까지.

이후에 나오는 얘기로는 러시아, 중국, 몽골, 우리나라와 일본을 연결하는 HVDC 송전선인 ‘동북아 슈퍼그리드’ 를 추진하자는 얘기가 나오는데, 난 여기엔 회의적인 입장이다. 안보 리스크를 감당하기 위해서 러시아, 중국, 일본이라는 안보 리스크의 시발점들과 맺는 연결점은 이렇게 가볍게 추진하자고 할 얘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력계통 운영방식의 문제를 제기하며 전력감독원(가칭)을 신설하자는 얘기도 나온다. 한국, 미국, 영국의 전력계통 운영 구조를 비교하고 국내의 운영방식을 점검하는 보고서와 함께 첨부된 내용이 복잡하고 나열되어 있어 피부에 와닿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말미에는 세계 각국, 그리고 국내 각종 전력기업 및 단체의 소소한 뉴스들,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 리뷰, 그리고 우리아이 마음건강 코너로 마무리된다.

이번 호는 뜬구름잡는 이야기가 너무 많았다. 전쟁은 그것을 실제로 겪지 않는 것 같은 사람들의 삶까지 파고들어 영향을 준다. 맛 없는 음식, 텁텁한 분위기, 재미 없는 이야기 모두가 전쟁의 영향을 받고, 이번 저널도 예외는 아니었던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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