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 (ねむり)

잠 (ねむり) (일본 소설)
장르 : 일상, 미스터리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작가의 단편 소설. 작가의 말에 따르면 1989년 봄에 쓰여져, 1990년 단편집 「TV 피플」 에 공개되었다고 한다.

내가 읽은 책은 독일의 일러스트레이터 카트 멘시크(Kat Menschik)의 일러스트가 추가된 버전이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독일 출판사에서 자신의 책에 일러스트를 추가한 것이 마음에 들어 2010년 9월 4일 책의 일부분을 개정(작가의 말에 따르면, ‘버전 업’)하며 다른 나라 버전에도 그렇게 변경했다고 한다.

스토리는 불면증 ‘비슷한 것’을 겪는 주인공이자 한 가정의 아내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주인공은 아침에 일어나 남편과 아들의 일과를 챙기고, 집안일을 하고, 남편과 점심을 먹고, 때론 함께 섹스하고, 다시 잠에 드는 일상을 보내던 중 이상한 악몽을 꾸고 잠에 들지 못한다.

주인공은 잠에 들지 못하게 된 시점부터 갑자기 어릴 적 즐겨 했지만 지금은 하지 않던 독서를 하고 싶어지고, 술은 즐기지 않았지만 브랜디를 한 잔 하며, 남편이 싫어해 간식을 잘 먹지 않았지만 초콜릿을 먹으며, 가끔 수영을 하거나 차를 몰고 드라이브도 하지만 주인공이 이상하다는 사실을 누구도 눈치채지 못한 채 17일이 지난다.

아마 이야기의 주제는 일상에서 소비되는 ‘자신의 삶’에 대한 무의식적인 반발이 잠이 사라지는 일탈의 형태로 나타난 것 아닌가 싶다. 그리고 중간에 짤막하게 나온, 쿨다운에서 벗어난 잘못에 대한 대가도.

주인공이 레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를 반복적으로 읽다가, 이후 도스토예프스키로 넘어가는데, 이건 이 작품의 문학적 상징성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자세하게는 모르겠다. 굉장히 기묘한 소설이었다. 비유적이고 철학적이며, 자신의 존재를 나타내는 무언가를 잃어가는 여성을 ‘불면증 비슷한 것’에 빗대어 미스터리하게 표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기 편하고, 가볍고 짧아서 술술 읽었다. 분량이 짧기도 하지만 한 권 읽는 데 30분 정도밖에 안 걸린 듯. 독서 토론 동호회 같은 곳에서 잘 어울리는 책이 아닐까?

아래는 내가 읽은 국내판 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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