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비행 (Vol de Nuit) (프랑스 소설)
장르 : 오디오북, 항공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공군 장교, 앙투안 마리 장바티스트 로제 드 생텍쥐페리(Antoine Marie Jean-Baptiste Roger de Saint-Exupéry)의 1931년작 소설이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이자 두 번째 작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1931년 페미나상을 수상했고, 나는 오디오북으로 들었다.
본인이 조종사 일을 하던 시절의 경험을 통해 나온 이야기로 보이는데, 굉장히 서정적인 문장들과 묘사가 소설 전체를 휘감고 있다. 언뜻 보기엔 굉장히 난해할 만큼 풍부한 묘사력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메인 스토리는 항공 우편 회사에서 야간 비행을 지시하는 관리자와 위험 속에 몸을 내던지는 조종사들의 이야기로, 이 이야기에는 조연들을 빼면 크게 세 명의 등장인물이 나온다.
융통성이라곤 한 톨도 없이 철저하게 규정만을 이야기하는 리비에르, 멍청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맡은 일을 철저히 이행하는 중간 관리자 로비노, 그리고 야간 비행을 나섰다가 불우하게 악천후를 조우하게 되는 우편 운송기의 조종사 파비앵.
파비앵이 위험한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귀환하여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희망찬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전혀 어림도 없는 생각이었다.
파비앵은 아내를 두고 위험한 야간 비행을 떠나, 악천후 속에 고립된 뒤 살아서 착륙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해 노력하지만 한 점의 빛조차 들지 않는 야간의 망망대해 상공에서 길을 잃는다.
마지막으로 빛을 찾아 상공으로 솟구치고는, 하늘을 수놓은 별을 보며 단 한마디를 남긴다. ‘너무나 아름답군’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의 입에서 나올 이야기는 전혀 아닌 듯 하다.
반면에 라비에르는 파비앵의 죽음을 알고도, 다음 비행을 지시한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하지만 그의 행보는 작중 내내 일관되며, 그의 신념이 또한 그릇되다고 하기도 어렵다.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철저하게 지켜온 규율과 규정은 그가 이야기하듯 때론 부조리해 보일지라도, 사람을 도야시키기 때문이다.
시대의 발전과 도약은 때론 부조리해 보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아름다울 수도 있다. 현 시대의 야간 비행은, 다른 모든 것들은, 이 세상의 수 많은 파비앵과 라비에르가 만들어온 것일 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리비에르가 이야기한 문장 하나가 계속 기억 속에 맴돈다. ‘로비노는 생각이 틀릴 걱정이 없어. 아무 생각도 하지 않거든.’
아니 분명 다른 기막힌 문장도 많은데.. 그냥 이것만 맴돌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