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에 빠진 나이프 (溺れるナイフ)

물에 빠진 나이프 (溺れるナイフ) (일본 영화)
장르 : 드라마, 학원, 청춘, 로맨스, 범죄

일본의 순정만화 「물에 빠진 나이프 (溺れるナイフ)」 를 원작으로 하여, 2016년 11월 5일 개봉한 야마토 유키(山戸 結希) 감독의 실사영화.

메인 스토리는 모델을 하다 가족들의 사정에 의해 시골로 오게 된 주인공 모치즈키 나츠메가 출입이 금지된 신의 바다에 갔다가 남주인공 코우를 만나며 시작된다. 초반부는 시골 마을 중학생의 알콩달콩하고 풋풋한 연애와 나츠메의 연예계 생활을 그리는데..

중반부터 갑자기 나츠메가 강간당할뻔 한 사건을 계기로 작중 분위기가 일변한다.

일본의 음흉하고 음습하고 음침한 사회상 그 자체를 보여주는데, 강간 피해자가 자신이 당한 일을 증언하기 싫어 재판에서 합의하는 게 올바르다는 사고방식, 그리고 아무 죄 없는 피해자를 이지메하는, 사고방식이 어디서부터 엇나간건지 알 수 없는 미치광이 학생들과 그걸 구설수로 담으며 보도하는 언론까지.

이후에는 스토리 진행이 굉장히 병신같아진다. 자신을 재기할 수 있게 해준 새 남자친구 카츠토시를 버리고 또 코우를 쫓아가 섹스를 하는 건 정말이지.. 어휴.

축제날이 오자 다시 강간 미수를 당하는 나츠메, 얽히지 말라고 하면서 또 코우를 찾아 도움을 요청하는 카나.

이 영화의 가장 머저리 캐릭터는 바로 이 ‘카나’다. 싸이코 또라이 머저리 등신캐릭터도 이런 등신이 없는데, 코우는 자기가 좋아하면서 자기랑은 안 어울릴 것 같아서 나츠메를 밀어주면서 은근히 질투하다가 강간당한 뒤 생각해주는 척 하다가, 마지막에 싸움에서도 방해만 되다가 나츠메를 위기에 빠트리는 것도 카나. 두 사건 다 강간범을 처음으로 발견하고 코우에게 알려준 것도 카나지만, 그냥 경찰 불러라 좀 제발.

연예계 생활 더 안 할 건데 굳이 합의를 해 줘서 범인이 한 번 더 찾아오게 만드는 멍청한 나츠메네 가족들이나, “그래놓고 부모라면 자식을 지켜야지” 하고 있는 아버지. 아버님, 등장해서 아무것도 안 한 거 아시죠?

물론 이런 스토리 전개를 만든 감독이 제일 병신이지만.

장점으로는 음악이 꽤 강렬하다. 기타와 피아노, 일렉트로닉 음악들이 적시에 투입되며 잔잔하지만 깊은 매력을 지닌 음악이 몰입도를 올린다.

스토리는 개나 줘 버렸지만, 그래도 굳이 개인적으로 스토리 해석을 하자면, 이 영화의 중심을 관통하는 이야기는 ‘신’ 이다. 초장에 잠시 언급된 이후 각종 미장센을 통해 넌지시 그리고 지속적으로 관객에게 노출되는 이 ‘신’은 실제로 우리가 상상하는 신이 아니라 자신에게 있어 지켜야 할 신념과 같은 존재이다.

코우는 믿던 안 믿던 상관없이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신’ 을 위해 마을에 남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대단한 자신의 가문을 지켜야 하는 것이든, 가면을 만드는 일이든지 말이다.

하지만 주인공 나츠메는 성공을 위해 도쿄로 가야 한다. 즉슨, 두 사람은 이어지기 어려운 인연이라는 것을 코우는 알고 있었고 나츠메는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두 사람이 멀어지게 되고, 나츠메는 상처를 받는다. 새로운 나츠메의 남자친구 카츠토시도 마찬가지다. 그 또한 이 마을에 뿌리를 묻을 자신의 신이 있고, 이는 또 나츠메와 길이 달랐다.

하지만 후반부, 코우가 나츠메를 구한 것을 계기로 코우는 나츠메의 신이 되고, 비록 나츠메는 자신이 원하던 코우와 함께 있지 못하지만 신적인 존재가 되어버린 그를 그냥 숭배하는 것으로 만족하며 살아갈 수 있다.

해설하기도 미묘하다. 청춘과 사랑, 이별의 풋풋한 러브스토리인 줄 알았는데 그냥 일본의 뒤틀린 사회상과 내다 버린 개연성만 가득한 부실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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