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 순흑의 악몽 (名探偵コナン: 純黒の悪夢) (일본 영화)
장르 : 애니메이션, 추리, 액션
2016년 4월 16일 개봉한 「명탐정 코난」 극장판 20기.
범인의 위치를 예상하고, 총 들고 포위하고도 놓쳐버리는 유능한 경찰과 이어지는 피해액 추산 50억 원대는 족히 나올 법한 카 체이싱 액션으로 시작한다.
메인 스토리는 놀이공원에 놀러간 소년탐정단이 기억을 잃은 여성을 발견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이다.
아무로와 아카이, 검은 조직이 등장하는 화려한 캐스팅에도 상당히 싱거운 내용이 이어진다.
중반까지 계속 암살과 범죄가 난무하는데 소년탐정단의 존재와 기억상실증이라는 컨셉 덕분에 긴장감이 거의 없고, 추리 요소는 아예 전무한 수준. 「명탐정 코난」 이 아니라 그냥 외전 액션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도심 한복판에서 조직원 전체가 전투헬기 한 대에 타고 놀이공원을 습격한다는 정신 나간 스토리 개연성, 놀이공원과 폭발물이라는 흔해빠진 위기 연출, 그리고 고작 다섯 가지 색이 겹친 트리거로 기억이 오락가락하는 설정, 그리고 코난이 들고다니는 벨트 하나로 관람차를 멈추는 물리법칙 붕괴까지…
큐라소의 정상화를 통한 애처로운 하이라이트씬은 스토리에 부족한 신파를 만들기 위한 억지 장치 수준으로밖에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애초에 검은 조직의 정보를 들고 있는 귀한 몸에 하이바라의 정체까지 알아버린 순간 얘를 살려두진 않겠구나 싶어서, 어떻게 죽을지 보고 있었는데 그래도 바뀐 신념으로 한 건 하고 죽더라. 이런 캐릭터성 덕에 큐라소라는 캐릭터와 스토리라인에 호평은 많은 듯.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별로 즐거운 내용은 아니었다. 소년탐정단이 그간 워낙 해먹은 게 많아서 그냥 소 뒷걸음질치다 쥐 잡은 격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