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작의 제왕 테쯔야 (哲也-雀聖と呼ばれた男) (일본 만화)
장르 : 도박, 시대극
1997년 6월 ~ 2004년 10월까지 연재된 사이 후메이(さいふうめい), 호시노 야스시(星野泰視) 작가의 만화.
스토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도박의 길을 걷기로 한 주인공 아사다 테쯔야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이 스스로를 프로 도박사인 ‘짱꾼’ 으로 칭하며, 후일에는 작성(雀聖)이라고 불리는 전설적인 인물이 되는 내용의 도박 만화이다. 참고로 주인공 아사다 테쯔야는 실존하는 인물이다. 1929년 출생한 도박사 겸 소설가인 이로카와 타케히로(色川武大)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인물로, 실제로 마작의 대중화 시대를 연 인물 중 하나라고 불리기도 하는 마작계에서 이름 높은 사람이다.
단순한 도박 만화지만 도박의 승리 요소를 개개인이 가진 ‘운’ 의 이동과, 속임수를 이용하는 ‘힘’ 으로 구분해 연출하며, 다른 도박 만화들이 후반에 가면 거의 초능력 수준에 가까운 행동을 보이는 데 반해 직관적이면서도 납득이 가는 게임을 제시한다. 물론 심장 소리를 듣거나, 패가 움직이는 경로를 모두 외우거나 하는 비현실적인 부분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다른 만화에 비하면 납득되는 수준이라는 얘기다.
다만 작중 등장인물들은 속임수를 쓰지 않더라도 역만이 펑펑 나오는 데 비해, 실제로 마작을 쳐 보면 국사무쌍같은 역 외에는 정말 힘든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순정구련보등이나 스깡즈 같은 역은 하고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뭐, 이러한 점도 만화적 허용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전반적으로 내용이 탄탄하고 주제도 일관적이며, 시대극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어 마작이라는 게임을 몰라도 즐겁게 즐길 수 있다. 유일한 단점은 한국 정발본의 개판인 번역 상태로, 역 이름에 일관성도 없고 가끔은 등장인물 이름도 틀린다. 가장 유명한 역 중 하나인 국사무쌍(國士無雙)을 국토무쌍(國土無雙)으로 번역해서 연재 끝까지 밀고나간 건 레전드 오번역.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만화는 나에게 마작을 알려준 만화로, 비록 만화를 보고 마작을 접하기까지는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지만 그래도 여전히 내 마음 속 마작 만화는 이 만화가 최초이자 최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