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사랑법 (한국 영화)
장르 : 청춘, 로맨스, 코미디, 게이
2019년 발매된 국내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 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2024년 개봉했다.
메인 주제는 같은 대학에 다니는 여주인공 구재희와, 남주인공 장흥수의 만남과 청춘,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사회적, 그리고 성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지속적으로 독자들에게 던진다.
당당하게 담배를 피우는 재희를 뒤에서 담배를 피우며 욕하는 여자들, 매일 클럽을 다니고 맘 맞는 사람과 원나잇이라는 이름의 밤을 보내는 재희를 뒤에서 수군거리는 남자들, 데이트폭력, 직장 내 남성의 권위적인 모습들.
아들이 성소수자임을 알자 교회를 더 열심히 다니며 병이 고쳐질 거라고 말하는 어머니,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자친구가 있지만 아웃팅이 두려워 사랑을 하지 못하는 흥수.
아무도 그들을 이해해주지 않지만 서로는 서로를 이해하는 두 사람의 사이는 참 보기 좋긴 하다. 겁 없이 부딪치고 산산이 부서지는, 그래도 다시 웃는 세상에서 제일 속없는 기지배.
다만 아쉬운 점은 계속해서 연출되는 남성에 대한 인위적인 악한 캐릭터 부여인데, 재희와 사귀고 있지만 뒤에서 바람을 피운 것도 남성, 축제 때 퀴어 부스를 이유없이 습격하여 폭행하는 것도 남성, 결혼할 상대의 외도 의심에 폭행을 저지르는 것도 남성, 직장에서 여자 후배를 괴롭히는 것도 남성..
흔히 보이는 여성주의 성향을 가진 영화들에서 보이는 연출 방식이라 다분히 의도적이고 약간 고리타분하다.
자궁 모형이나 블루베리, 언뜻 지나가는 영화같은 시각적 소품은 참 잘 활용하는데, 영화 속 캐릭터들의 입체적인 모습은 주연 두 명을 제외하고는 사실 거의 없어서 아쉽다. 물론 두 사람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