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FOOD SHOW 맛의 나라: 김치의 나라 (한국 다큐멘터리)
장르 : 음식, 여행, 김치, 다큐멘터리
2023년 9월 10일부터 17일까지 공개된 다큐멘터리로, 7부작 다큐멘터리인 「K FOOD SHOW 맛의 나라」 시리즈이다.
「김치의 나라」, 「반찬의 나라」, 「국물의 나라」 총 세 가지로 구성된 연작 다큐멘터리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메인 스토리는 배우 ‘류수영’, 만화가 ‘허영만’, 가수 ‘미미’ 세 사람이 모여 전국의 김치를 소개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는 식도락 기행 다큐멘터리이다.
1부의 부제는 「김치는 계절이다」. 그에 맞게 여름 김치부터 시작한다.
처음엔 전라남도 목포 장산도로 가서 장산도 농민들과 함께 낙지 농게 김치를 담그고, 김치 비빔밥과 연포탕 칼국수를 먹는다. 김치를 담그시며 이야기하는 주민분들의 소리를 자르지 않고 그대로 넣었는데 이게 참 정겹고 즐겁다.
두 번째는 경기도 남양주시의 「개성집」 에서 오이소박이 냉국수를 먹는다. 류수영씨가 면치기를 선보이는데 깔끔하게 드시는 편임에도 나한테는 약간 과했다고 보인다. 2016년도 들어서 면치기가 유행했다가, 또 2022년 전후로 비호감이 되었다가 하니. 내가 김치 얘기에 괜한 사족을 달았다.
세 번째는 전라남도 장성군의 사찰인 백양사 천진암의 주지스님인 정관 스님의 사찰 김치를 소개한다. 칡잎, 자소잎, 명아주잎, 취잎과 꽃, 방아꽃을 쓴 산야초 김치, 사과와 참외를 쓴 여름 과일 김치를 소개한다. 근데 직접 가서 먹지는 않더라.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에 쓰여진 고려시대에 나온 우리 나라 최초의 김치인 무장김치
「세종실록 (世宗實錄)」 에 쓰인 오이 곤쟁이젓 섞박지
「음식디미방」 에 나오는 꿩김치
「증보산림경제 (增補山林經濟)」 에 등장해 최초로 고추가 들어간 김치인 알무김치
「언문후생록 (諺文厚生錄)」 에 나온 통배추김치 등 역사적인 김치도 보여주고 재현한다.
다섯 번째로는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갓김치김밥, 갓김치 파전 등 갓김치를 즐기고, 막걸리도 마신다. 전국 갓의 50%를 재배하는 여수라 갓김치가 발달할 수 있었던 듯. 이후 「순이식당」 에서 갓김치와 전어회와 회덮밥을 먹는데, 깻잎으로 입을 닦는 미미가 웃기다. 밤의 포장마차에서 돌문어 삼합도 먹고 즐겁게 즐긴다.
여섯 번째로는 서울시 종로구의 막걸리 골목에서 두부김치, 고기가 들어간 볶음김치와 김치전, 막걸리를 즐기는 장면으로 1화가 마무리된다. 캘리그라피는 또 허영만 작가님이 해주셨다고.
2부의 부제는 「모두의 김치」. 첫 장소는 서울특별시 강동구의 김치 전문 고깃집인 「다람」 이다. 직접 담근 여러 가지 김치들을 고기에 같이 내어주는 곳.
이번엔 김장 담그기 이야기를 하는데, 전국 팔도의 재료들 이야기를 시작한다. 전라남도 신안군 염전에서 6월에 나는 소금, 강원도 강릉에서 8월에 나는 배추, 경상북도 영양군에서 9월에 나는 고추, 인천 강화군에서 10월에 나오는 새우로 담근 ‘추젓’이 모여 김장을 한다.
평창의 월정사에서 하는 72시간의 김장 행사에 하루 한 명씩 참여한다. 1일차는 허영만 화백, 가장 힘든 배추 뽑는 날에 가장 연장자를 보내 삼강오륜이 땅에 떨어진 날이라고 하는 게 웃겼다. 2일차는 미미의 배추 절이기와 김치 소 만들기, 3일차는 류수영의 양념 비비기이다. 아쉬운 건 김치에는 수육인데, 절이라 그게 없네.
김치 냉장고 소개도 살짝 하고, 이후 전국 팔도의 김치를 소개해준다. 함경도의 가자미식해, 평안도의 동치미, 강원도의 서거리깍두기, 경기도의 포기김치, 충청도의 호박게국지, 경상도의 갈치김치, 전라도의 고들빼기김치, 제주도의 자리돔섞박지까지. 수육까지 해 먹고 이후에는 김치 제품들을 잠깐 이야기한다. 김치 주스와 과자, 김치 시즈닝까지.
다음 소개되는 곳은 서울 종로구의 「온6.5」 라는 김치 와인바. 오크라 장김치, 라디치오 김치, 바질 김치, 아스파라거스 동치미, 멜론 장김치, 밤 깍두기가 나오는 김치 플레이트와 방어 동치미 세비체, 배추쌈, 고기선, 김치 튀김과 동치미 사워크림까지. 출연진들 촬영하느라 수고했다고 김치 다이닝에서 대접을 한다.
촬영일 기준 11월 22일 제3회 김치의 날을 맞이하여 김치의 세계화와 우리의 밥상을 지켜준 김치에 경의를 표하며 마무리.
전반적으로 아주 훌륭한 다큐멘터리였다고 생각한다. 김치에 대한 기본적인 재료부터 유래, 역사, 지역별 특색과 맛있는 요리를 소개하는 과정까지 음식 다큐멘터리로써는 꽤 훌륭하지 않았나.
약간 심도깊은 국뽕 요소가 있긴 했지만, 애초에 우리가 우리의 것을 사랑하는 것이 국뽕이라고 부끄러워 할 일이 무엇 있을까? 역사 왜곡 수준의 부끄러운 행태만 아니라면 국가적 문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러한 방향성은 장려되어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