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Fifty Shades of Grey)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Fifty Shades of Grey) (미국, 영국 영화)
장르 : 로맨스, 드라마, 성인, BDSM

2015년 2월 13일 개봉한 사만다 루이스 테일러존슨(Samantha Louise Taylor-Johnson) 감독의 영화.

필명 E. L. 제임스, 본명 에니카 레너드(Erika Leonard)의 동명의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Fifty Shades of Grey)」 로 시작하는 연작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어느 날 여주인공 아나스타샤 스틸과 억만장자 남주인공 크리스찬 그레이가 우연한 만나 눈이 맞아버린다. 전형적인 현실판 백마 탄 왕자 스토리와 BDSM을 섞어 놓은 내용으로, 처녀인 아나스타샤에게 도미넌트인 그레이가 욕구를 부딪혀가는 이야기이다.

초반부 4분 가까이 묘사한 섹스신 뒤로 이어지는 알몸에 남친셔츠로 아침을 준비하는 모습, 같이 욕조에 들어가는 모습과 모닝 섹스로의 연계까지. 그냥 한 편의 수위 높은 야설이다.

두 사람간의 관계, 그리고 여자와 남자가 서로 갈구하는 사랑의 다른 형태에 대한 내용인데, 사실 원작 자체가 수위 높은 팬픽일 뿐이라, 영화를 이렇게까지 살려보려고 노력한 것 자체가 놀랍다.

아무튼 영화를 보고 남는 건 거의 없었다. 그냥 스스로 찾아왔다가 스스로 상처받고 떠나는 여자의 모습이 그려졌을 뿐.

BDSM 관계에서 표면적으로 지배하는 자는 도미넌트고, 지배받는 자는 서브미시브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서브미시브가 주도권을 쥐고 도미넌트를 흔드는 경우가 흔하다. 인간관계도 그렇다. 우리는 늘 누군가를 지배하고, 우위에 서 있다고 생각하지만 늘 그의 눈치를 보고, 흔들리며, 세이프 워드가 나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떠나간 이를 붙잡으려 한다.

상대의 목줄을 쥐고, 상대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준다고 현혹하지 말고 그냥 서로를 열어라. 서로의 그림자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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