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国宝) (일본 영화)
장르 : 역사, 시대극, 드라마, 가부키
한국 국적의 재일 한국인 3세인 이상일 감독이 제작한 영화. 《칸 영화제》에서 2025년 5월 18일 최초 개봉하고 국내에는 2025년 11월 19일 개봉했다.
영화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봤다.
스토리가 상당히 복잡한데, 최대한 단순히 설명하자면 야쿠자의 아들로 태어난 주인공 ‘타치바나 키쿠오’가 가족을 모두 잃고 일본 전통 연극인 ‘가부키’ 세계에 몸담기 위해 가부키 가문에 견습으로 들어가며 인간 국보가 되기 위해 정진하는 과정이 가장 주된 스토리다.
러닝타임이 거의 3시간에 육박하는 상당히 긴 영화인데 영화 자체의 흡입력이 엄청나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가부키라는 생소한 주제를 가지고 이러한 집중력을 만들어내는 것이 실로 대단한데, 현대에는 일본인들도 잘 알지 못하는 어렵고 전통적인 내용들을 전혀 모르고 본다 하더라도 영화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
또한 한 번쯤은 가부키를 보고싶게 만드는 미학과 매력이 영화 전반적으로 잘 나타난다. 관객들은 극 중에서 4대를 이어 내려오는 가문의 정통성, 그리고 무대에서 죽을 정도로 무대에 서는 것을 사랑하는 배우들의 열정, 수많은 관객 앞에서 펼치는 화려한 무대에 저절로 빠져들게 된다.
주제에 대한 이야기도 상당히 다양한데, 현대 일본 사회의 세습이라는 문제점을 통해 재능과 실력보다 가문의 이름으로 평가받게 되는 가부키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중점적으로 다뤄진다. 또한 그 과정에서 가부키를 위해 가족, 친구, 자존심, 심지어는 목숨까지 포기하는 배우들의 광기 어린 집착이 실로 경탄스럽다.
사운드 또한 아주 일품이다. 특히 침묵을 아주 맛깔나게 쓰는데, 여백의 미라는 말이 상당히 어울렸다. 물론 후반까지 누적되니 너무 과도하게 남용하는 것 아닌가? 싶긴 했지만, 극 자체의 만족도가 높은데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연출에 해가 될 만큼의 불편함이 아니었기 때문에 만족했다.
이야기의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많은 상징물들, 미장센, 구도와 피사체, 그리고 그 모든 내용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배우들의 혼이 실린 연기까지.
친구들과 이 영화를 보고 거의 4시간 이상을 떠들었을 정도로 다양한 이야기와 해석이 튀어나왔다. 공통적인 의견은, 영화가 참 좋았다는 거다. 이야기했던 내용들을 여기 담고 싶은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그래보겠다.
티켓 이미지 잘렸네요
올린 줄 알았는데 빠졌네요. 그래서 그냥 티켓을 올렸다는 글을 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