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리버 여행기 (Travels into Several Remote Nations of the World. In Four Parts. By Lemuel Gulliver, First a Surgeon, and then a Captain of Several Ships)

걸리버 여행기 (Travels into Several Remote Nations of the World. In Four Parts. By Lemuel Gulliver, First a Surgeon, and then a Captain of Several Ships) (아일랜드, 영국 소설)
장르 : 오디오북, 여행, 판타지, 블랙코미디

영국계 아일랜드인 소설가 조너선 스위프트(Jonathan Swift)가 1726년 발표한 소설.

원작 제목은 「세계 여러 외딴 나라로의 여행기. 4부작. 레뮤얼 걸리버 지음, 처음에는 외과의사였으며, 이후 여러 선박의 선장이 되었다. (Travels into Several Remote Nations of the World. In Four Parts. By Lemuel Gulliver, First a Surgeon, and then a Captain of Several Ships)」 이며, 오디오북으로 들었다.

단촐한 현대의 이름과 달리 원제는 거의 2010년 언저리 라이트 노벨 급 길이의 제목을 가지고 있다.

매우 유명하여 다들 이름은 알지만 전부 본 사람은 제법 드문 소설로, 본인도 제대로 본 적은 없어 이번에 한번 듣게 되었다. 의외로 분량이 많아 원제처럼 크게 4부작으로 나뉘어지는데, 가장 유명한 소인국 여행기는 그 중 1부에 해당하는 작은 파트일 뿐이다.

1부는 소인국 릴리퍼트, 2부는 거인국 브롭딩낵, 3부는 하늘을 나는 섬 라퓨타, 4부는 말의 섬 후이넘국을 여행한 이야기이다. 우리가 흔히 미디어에서 접하는 창작물 중 「천공의 섬 라퓨타」 등의 유래가 「걸리버 여행기」 에서 나왔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300년이 넘은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시대를 뛰어넘을 정도로 독창적인 부분들이 상당하며, 디테일한 부분들 하나하나 신경을 꽤 많이 쓰고, 설정 상 구색을 맞추기 위해서 어려운 부분은 과감히 쳐내는 등 신경을 상당히 쓴 게 느껴진다.

내용은 여행기의 탈을 쓴, 정치적인 비유가 많이 담긴 블랙코미디 같은 느낌이다. 소인국 사람들의 파벌싸움과 이상한 법률, 거인국 사람들의 행동과 인간의 추함, 그리고 쓸모 없는 연구를 하는 라퓨타 사람들, 마지막으로는 인류 전반의 어리석음과 추함을 부정하는 후이넘국 파트까지. 현대에도 통용되는 어리석음에 대해 각 지역의 인간들로 비유하고 있다.

릴리퍼트와 브롭딩낵은 판타지 여행물의 성향이 짙은데 반해, 후반부의 라퓨타와 후이넘국은 거의 모든 부분이 당시 사회 전반적인 모순을 비판한다. 초반부의 분위기에서 후이넘국으로 가며 정신이 이상해지는 부분은 적응이 안 될 수준의 갭이 있다.

당시 사회를 풍자하는 정도와 내용이 매우 비판적이고 적나라하여 당시에는 큰 반발이 있었을 것 같다.

또한 내가 들은 오디오북에는 조너선 스위프트의 연보도 담겨있었는데, 그 연보를 보면 이 작품이 쓰여지게 된 계기와 배경을 짐작해볼 수 있다.

정치가와 성직자, 소설가와 귀족의 삶을 겪으며 느낀 바와 환멸이 상당하였던 듯. 특히 정치계에 몸담은 사람들의 추악함에 대한 분노가 엄청나 후이넘국 이야기에서 인류 전반을 야후로 칭하며 상당한 비판을 가한다. 이 모든 것이 결코 한 치의 거짓도 없는 진실임을 작중 내내 부르짖는 걸리버의 모습이란.

물론 시대적 배경에 따라 약간 틀릴 순 있겠지만 작가가 이야기하는 바는 분명 현대 사회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상당히 가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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