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한국 소설)
장르 : 오디오북, 드라마, 가족, 범죄, 스릴러

밀리의 서재에서 베스트셀러 먹었다길래 고른 책. 오디오북으로 들었다.

시작하자마자 답답하고 판에 박힌 전개가 참 양산형 한국 드라마를 책으로 보는 느낌이다. 인기 있어서 뮤지컬도 나온 것 같은데 초장부터 전개가 꽉 막힌 걸 보니 후반에 감동 힐링 휴먼드라마로 엔딩내겠지 하는 내용이랑 엔딩 크레딧이 벌써 재생 끝났다.

자식에게 연 1억짜리 해외 사교육을 시키기 위해 칠순이 넘은 아버지가 어머니랑 살던 집을 팔라고 강요하는 철없는 의사 아들과 며느리라는 판에 박힌 머저리같은 캐릭터가 한번 나오고, 시점이 바뀌어 전업주부 하면서 자식이 칭얼대는거 하나 못받아주고 화내는 육아 우울증 엄마 캐릭터가 한번 나오는데 시작하자마자 이렇게 고구마를 처맥이면 더 볼 힘이 안난다.

작가가 빠르게 정리하긴 했지만 초반부 진입 과속 방지턱이 꽤 높은 편. 물론 이후에도 각 에피소드마다 초반부는 죽도록 답답하니 잘 버티고 보길 바란다.

보이스피싱을 당한 경찰공무원 준비생이 모아둔 용돈 200만원을 날리고 친형 앞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는 이야기와, 대학병원 성형외과 교수가 돈이 없어 배달알바를 뛰는 이야기..

틀로 찍어낸 듯한 악역들에, 손발이 오그라드는 스토리와 후줄근한 대사. 그리고 갑자기 범죄 스릴러로 드리프트를 틀어버리는 예측되지 않는 진행과 그래서 아들은 어떻게 됐는데? 하는 뒷맛 찝찝한 마무리까지

이게 어떻게 베스트셀러가 됐지? 듣는데 꽤 오래 걸렸다. 답답한 전개와 억지스런 감동을 원한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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