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펙트 데이즈 (Perfect Days)

퍼펙트 데이즈 (Perfect Days) (일본, 독일 영화)
장르 : 일상, 다큐멘터리

2023년 5월 칸 영화제에서 개봉한 영화. 영화 감상과 비평 관련 강의를 듣기 위해 봤다.

일본 영화이나 특이하게 감독은 독일 태생의 빔 벤더스. 대신 제작 총지휘가 주인공 히라야마이자 배우인 야쿠쇼 코지이다. 미친.. 몰랐는데 전에 봤던 「쉘 위 댄스」 의 주인공 스가야마가 바로 이 야쿠쇼 코지더라. 두 배역 다 과묵하긴 했지만 진짜 전혀 몰랐다.

스토리는 도쿄 화장실 청소부로 일하는 주인공 히라야마의 평범한 삶이다.

히라야마는 이웃 노인의 빗자루질 소리에 잠에서 깨서 이불을 개고, 이를 닦고, 수염을 다듬고, 단풍나무에 물을 주고, 작업복을 입고, 수건과 카메라, 차키와 동전을 챙겨서 집 밖을 나서고, BOSS 커피를 한 잔 뽑아 차에 타 카세트 테이프를 틀고 일터에 갔다가, 자기 전에는 독서를 하다 잠드는 일상을 반복한다.

이 영화는 많은 내용을 알려주지 않는다. 일상의 반복 속에서 주인공 히라야마의 대사는 거의 없으며, 꿈 속에서의 어스름한 그림자, 술집 마담과 주고받는 눈빛, 히라야마의 동생 및 조카와의 대화 등으로 단편적으로 짐작되게 만드는 무언가만 있지, 명확한 이야기의 전개와 스토리를 확신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매력적이다. 우선은 사운드. 평범한 일상이 반복될 때의 고요한 소음도, 중간에 카세트에서 흘러나오는 루 리드의 「Perfect Day」 도, 엔딩에 나오는 마이클 부블레의 「Feeling good」 도 좋다.

그리고 주인공 히라야마의 연기가 미칠듯이 뛰어나다. 과묵한 성격의 주인공으로 거의 대사가 없다시피 한데, 표정과 몸짓에서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오고, 엔딩 장면에서의 웃는 듯 우는 듯한 표정이 정말로 압권.

일상의 반복 속에서도 코모레비(木漏れ日)를 모아가는 히라야마처럼. 그저 지금 이 순간을. 완벽한 날들을.

영화가 제작된 배경은 도쿄 올림픽 전에 도쿄 토일렛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도쿄 내의 공중화장실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리모델링을 한 뒤 사진집과 단편영화를 만들자는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어쩐지 영화에 나오는 화장실의 모습이 상당히 멋지더라.

아래에는 이동진 평론가의 「퍼펙트 데이즈」 와 그 주연배우 야쿠쇼 코지의 인터뷰와 제작비화를 공개한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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