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의 밀밭 (銀の麦畑) (일본 만화)
장르 : 판타지
2023년 ~ 2025년까지 연재된 츠자와 이나(津沢イナ) 작가의 만화. 단행본 3권으로 완결이 났고, 국내에도 정발되었다.
메인 스토리는 주인공인 메이와 주요 등장인물인 벨, 가넷, 지노 등이 마법과 신이라는 소재로 이것저것 사건도 해결하고 하는 내용이다.
전반적으로 작품의 가쁜 호흡을 따라가다 보면 감정이 스토리를 쫓아가질 못해 이해가 되질 않는다. 1화부터 은과 금의 마법사, 밀밭 이야기, 메이가 친부에게 받은 학대, 최초의 은의 마법사와 왕의 죽음 같은 굵직한 설정과 이야기를 숨 쉴 틈 없이 풀어낸다.
만화의 전반적인 흐름에서 보면, 주인공이 은의 밀로 된 빵을 먹고 마법사가 되는 과정이 굉장히 스토리상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그런데 이 과정을 적당한 여유를 가지고 풀어내지 않고 단 두 페이지만에 몰아서 털어버린다. 소년만화의 우연한 각성 장면이면 모를까, 이 만화는 밀과 마법이라는 주제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점이 이상한 점이다.
이러한 작품을 그리는 작가들의 공통적인 욕망이 하나 있다. 작가의 머릿속에만 있는 세계관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욕망이다.
세계관을 이야기 속에 적절히 녹일 실력이 없는데, 서둘러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다 보면 이런 만화가 튀어나온다. 망한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등장인물은 비슷비슷하게 생겨 구분이 어렵고, 남자와 여자조차 잘 구별되지 않으며, 모든 등장인물의 성격은 다 유순하고 둥글둥글하며 똑같다. 캐릭터가 입체적이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첫 화 보고 소화불량 걸릴 것 같아 몇 주 미뤄뒀는데, 다시 봐도 마찬가지라 더부룩한 속을 부여잡고 꾸역꾸역 보긴 봤다. 세계관도, 스토리도, 등장인물도 이해가 가지 않는데 인기가 있을 수 있을까. 21화로 출하되고 작품은 완결이 났고, 더 먹을 필요가 없어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