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 (Der Lindenbaum) (독일 시)
장르 : 시
독일의 시인, 요한 루트비히 빌헬름 뮐러(Johann Ludwig Wilhelm Müller) 가 1823년 시집 「겨울 나그네 (Die Winterreise)」 로 발표한 시 중 하나.
프란츠 슈베르트가 1827년에 해당 시에 곡을 붙인 가곡인 「겨울 나그네 Op.89 D.911」 제 5곡으로 더 유명하다.
유튜브에서 우연히 보게 됐는데, 맘에 들어서 가져오게 되었다.
시에 담긴 이야기는 보리수 나무 그늘 아래에서 사랑하던 여인을 그리워하는 이야기이다. 모종의 사유로 자신이 사랑하던 여인과 멀어지게 되었지만, 그래도 아직 자신의 안식처는 보리수 아래라고 생각하는 화자의 모습이 보인다.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을 생각하는 마음이 보리수 가지가 살랑거리는 소리로 들리는 듯, 아직 그 여인을 그리워하는 모습이 남아 서정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때려도, 바람에 모자가 날려도, 갖은 고통 속에서도 돌아보지 않기로 결심했지만 마음만은 아직 거기 남아있다는 미련섞인 모습. 그렇게 사랑하면 돌아가면 될게 아닌가.
사실 이 시는 연작시로, 젊은 물방앗간 아가씨를 흠모하는 물방앗간의 수습공이 화자인 듯 하다. 해당 배경을 알아두고 시 전체를 탐독하는 것이 옳을 것 같지만 뭐 어떤가.
빌헬름 뮐러가 사랑했던 독일의 여류시인 루이제 헨젤을 마음에 두고 창작됐다는 설이 있는데,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은 시인에게 많은 것을 남긴다. 현대로 따지면 2인조 그룹 악동뮤지션으로 데뷔한 작곡가이자 가수 이찬혁이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좋은 곡을 만들어낸다는 것 처럼 말이다.
아래는 번역된 시 전문이다. 번역본이라 느낌이 다소 다를 수도 있는데, 독일어로 된 시 원문은 더 아래에 인용했다.
보리수
성문 앞 샘물 곁에
서 있는 보리수.
나는 그 그늘 아래서
수많은 단꿈을 꾸었네.보리수 껍질에다
사랑의 말 새겨 넣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언제나 그곳을 찾았네.나 오늘 이 깊은 밤에도
그곳을 지나지 않을 수 없었네.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두 눈을 꼭 감아 버렸네.나뭇가지들이 살랑거리면서,
꼭 나를 부르는 것 같았네.
“친구여, 내게로 오라,
여기서 안식을 찾아라!”고.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얼굴을 세차게 때렸네,
모자가 바람에 날려도,
나는 돌아보지 않았네.이제 그곳에서 멀어진 지
벌써 한참이 되었네,
그래도 여전히 속삭이는 소리 들리네.
“친구여, 여기서 안식을 찾으라!”
아래는 시 원문이다.
Der Lindenbaum
Am Brunnen vor dem Tore
Da steht ein Lindenbaum:
Ich träumt in seinem Schatten
So manchen süßen Traum.Ich schnitt in seine Rinde
So manches liebe Wort;
Es zog in Freud und Leide
Zu ihm mich immerfort.Ich mußt auch heute wandern
Vorbei in tiefer Nacht,
Da hab ich noch im Dunkel
Die Augen zugemacht.Und seine Zweige rauschten,
Als riefen sie mir zu:
»omm her zu mir, Geselle,
Hier findst du deine Ruh!«Die kalten Winde bliesen
Mir grad ins Angesicht,
Der Hut flog mir vom Kopfe,
Ich wendete mich nicht.Nun bin ich manche Stunde
Entfernt von jenem Ort,
Und immer hör ich’s rauschen:
Du fändest Ruhe dort!
아래는 해당 시집의 1824년 인쇄본인 「여행하는 프랑스 호른 연주자가 남긴 서류에서 발췌한 시」 의 PDF 파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