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 절해의 탐정 (名探偵コナン: 絶海の探偵) (일본 영화)
장르 : 추리, 액션
제목의 절해(絶海)는 육지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바다를 뜻한다고. 순 우리말로는 난바다, 대체어로는 원양(遠洋)이나 원해(遠海)가 있다. 지금은 난바다 검색하니까 무슨 버튜버가 나오던데.. 나는 모르겠다.
스토리는 일본의 이지스함에서 발견된 자위대원의 시체와 이지스함의 데이터를 훔치려는 스파이가 주제로, 이지스함이 메인 배경인 만큼 영화 내내 해상자위대와 일본 특유의 국뽕이 듬뿍 들어있다. 곳곳에 욱일기가 튀어나오는게 불쾌하긴 해도 해당 수준이 감상이나 몰입을 방해할 만큼 무자비한 정도는 아니었다.
이지스함에서 금지한 통신기기를 몰래 쓰는 코난. 사실 스파이보다 얘가 일본 안보에 위험 요인일지도 모르겠다.
영상미적으로는 전작들보다 깔끔해진 3D 모델링이 보인다. 또 초반부 연출이나 중요 장면마다 캐릭터의 외곽선이 굵어지는 만화적인 연출 등이 개인적으로는 눈에 자주 들어왔다. 제작진이 바뀐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부분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된다.
물론 중간중간 작붕이 일어나서 하이바라가 2등신이 된다던가, 포스터만 봐도 헬기나 이지스함 일부가 3D로 튄다던가 하는 부분이 보이긴 하는데.. 다른 부분은 좀 괜찮았다고.
사고사 1건과 스파이 행위 외에는 큰 범죄가 일어나진 않는데, 사실상 자기네들끼리 북치고 장구치고 사건을 은폐하려다 터진 일들이며 수사의 대부분은 외부인들에게 추월당하는 부분에서 무능함이 연출되는데 이거 국뽕에 도움되는거 맞나 싶다.
액션에서는 코난이 축구공으로 이지스함의 함포를 돌려버리며, 자유낙하하는 건장한 성인 남성을 올려쳐서 추락을 막고, 남은 힘으로 갑판의 외부 안전난간을 휘어버리는데 이게 물리적으로 가능했으려면 축구공을 찬 코난이 란이 빠진 해협쯤으로 반작용으로 날아가야 했을 것 같다.
전반적으로 구린 스토리, 부실한 트릭이나 범행 동기, 경찰과 자위대 조직의 병크, 작붕이나 물리법칙 무시, 쓸데없이 긴 신파극 장면, 욱일기 등등 작중 문제점이 상당히 많은데 그래서인지 국내에 개봉되지 못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