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는 존재 2부 (1~60화)

먹는 존재 (한국 웹툰)
장르 : 일상, 드라마, 음식, 개그, 블랙코미디

2015년 3월 11일 프롤로그부터 2016년 4월 13일 최종화, 2016년 4월 20일 2부 후기까지 연재된 들개이빨 작가의 웹툰.

러시아 거리와 다문화 거리 나들이 특집 네 편, 특별 무료편 두 편까지 포함하면 60화가 약간 넘지만, 프롤로그부터 최종화까지 작가가 카운팅한 숫자는 여전히 60그릇. 이 작가의 말을 잘 듣지 않으면 젖꼭지를 포크로 떼어가 목걸이로 만들어 걸고 다닌다는 소문이 있으니 얌전히 60화라고 적도록 하겠다.

스토리는 여전히 유양과 주변인들의 성실하고 방탕한 생활의 군상극이다.

작품 내 시간이 꽤 흘러 김의현은 대학생이 된 뒤 유양에게 스리슬쩍 고백멘트를 꺼냈다 대차게 까인 후에도 밴드를 결성해 잘 지내며, 삼각두는 게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박병의 동생 박정은 유양에게 어느 정도 친밀감을 갖게 되며, 유양의 비공식 라이벌 임윤정도 살짝 나락을 간다. 이런 등장인물들이 모여서 팟캐스트를 하는 게 2부의 메인 줄거리(?)

이 작품의 독특한 점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주제가 여성의 먹는 행위를 얌전하고 절제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폭력과 욕망, 생존과 자기혐오가 포함된 존재의 방식으로 다룬다는 점이다. 이러한 방향성은 페미니즘적으로 읽히는 블랙 코미디처럼 느껴진다.

보통은 이러한 작품들을 선호하지 않는데, 왜 이 작품이 괜찮게 읽히냐 생각을 해 봤지만, 내 결론은 ‘유양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남자처럼 생겨서’ 이다. 상대적으로 거친 외모에 거친 말투, 거친 표정을 하고 흩뿌리듯이 그려낸 화풍에 폭력적인 자기혐오와 생존을 담아내니 단순하게 여성이라는 성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생존의 문제처럼 읽히는 것.

시간이 흘러 각 등장인물의 인생의 굴곡은 유야무야 흘러 사라지지만, 엔딩이 다소 급전개인 것 치고는 이야기를 잘 갈무리한 엔딩이라 이런 류의 가상 일상툰에서는 괜찮은 마무리인 듯.

작가가 유양의 노년기 「썩는 존재」 는 언젠가 한번 연재할거라고도 하고, 아직 외전도 남았으니 남은 기간을 즐겁게 즐겨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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