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 (九雲夢) (한국 소설)
장르 : 오디오북, 불교, 하렘, 이세계전생, 동양판타지, 먼치킨
조선시대 문신이자 소설가인 서포(西浦) 김만중(金萬重) 선생이 1687년 지은 소설. 서포 김만중 선생의 다른 대표작으로는 「사씨남정기」 가 있다.
어린 시절에 「만화로 읽는 우리고전 구운몽」 으로 처음 본 뒤 내용은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으나, 슬슬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되새길 겸 오디오북으로 들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류를 이끈 소설로 평가받는 소설이며, 그에 걸맞게 현대에 읽어도 매우 재밌는 이야기로 무려 장르가 전생 판타지 하렘물이다.
메인 스토리는 선계에서 불도를 닦던 주인공 성진이 동정호의 용왕에게 심부름을 갔다가 잘못을 저질러 속세에서 양소유라는 인물로 다시 태어나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양소유는 총명하고 용맹하게 태어나 승진하여 대장군과 승상직을 동시에 하고 정경패, 이소화, 진채봉, 가춘운, 계섬월, 적경홍, 심요연, 백능파라는 여덟 명의 아내와 첩을 들이는 등 그야말로 속세의 모든 부귀와 영화를 다 누린다.
그리고 천수를 누리다 말년에 귀의하려고 꿈 속에 보이던 산에 올랐는데, 사실 속세에서의 모든 삶이 꿈이었으며 자신은 여전히 도를 닦던 성진이었음을 깨닫는다.
기본 골조는 불교의 공(空) 사상인 권력과 부귀영화, 남녀간의 정사와 쾌락 등 속세에서의 모든 것이 부질없는 꿈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나 그런 것 치고 양소유의 일생이 풀소유 권력자의 일대기로 매우 즐겁게 묘사되기 때문에 그 메시지가 과연 의미가 있는가 싶다.
장르적 특성으로는 전생 판타지 하렘물로 볼 수 있는데, 아내들과 장난치며 꽁냥거리는 러브코미디적 요소, 그리고 재능을 뽐내는 먼치킨물적인 요소도 존재하여 그야말로 시대를 앞서 나간 선구안적인 작품.
종교적 메시지가 담겨있지만 가끔은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말년에 귀의하기만 하면 신선이 될 수 있다는 방식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으니.
의미를 감안하지 않고 봐도 매우 뛰어난 문학적 재능이 보이는 신선하고 재밌는 작품이다. 한 번도 본 적 없다면 추천할만한 걸작 고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