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한국 영화)
장르 : 공포, 오컬트, 호러, 코미디, 액션, 어반판타지
저녁에 시간이 남아서 뭐 볼거 없나 하다가 넷플릭스에서 봤다.
스토리는 악귀를 퇴치하는 팀 거룩한 밤이 한 신경정신과 의사의 의뢰를 받아 동생의 몸에 들린 악마를 퇴치하러 가는 이야기이다. 마동석씨가 때려부시는 영화는 언제나 시간 때울만은 하니까 대충 봤는데 가관이더라.
앞으로 이 영화를 비판할건데 다소 두서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도 두서가 없었으니 내 글도 두서가 없어도 되지 않을까.
우선 간단하게 배우들의 연기부터 이야기하겠다. 작중 샤론으로 나오는 배우 서현의 연기가 매우 박살나있었고, 그 때문에 작품에 몰입이 전혀 되지 않았다. 대사 하나하나는 무게를 졸라게 잡는데, 연기력이 안되는건지 이입을 못한건지 심각한 일을 하는 사람들치고 무게감이 없었다니까?
캐릭터 하나하나 의미가 있는게 아니라 전부 쓸모 없는 인물들이었고, 다른 캐릭터들은 제쳐두더라도 특히 여의사 캐릭터는 답답하고 러닝타임 내내 발암역할만 하고 있었다. 악마가 동생이 아니라 여의사한테 들린게 분명한게 아니고서야 어느 인간이 지 동생이 정신병원 침대에서 발버둥치는 영상을 「정신 이상자 영상 1, 2」 로 저장해두냐?
영화 전반적으로 일관성이란게 전혀 없다. 마동석의 액션이면 묵직하고 둔탁한 액션을, 공포영화면 장르적 공포와 긴장감을, 오컬트 영화라면 우리가 모르는 미지의 이야기를 풀어줘야 할 거 아냐.
전투장면엔 CG를 넣다가 예산이 부족했는지 은서 전투신엔 CG도 없고, 마지막 몰렉 전투씬 가면 다시 CG가 나온다.
공포영화 연출과 점프스케어가 약간 있는데 구식이고, 마동석 액션은 전 영화 통틀어 3번 나왔으며, 오컬트 영화적인 이야기는 정말 짬통 그 자체였다.
악마의 배경은 「솔로몬의 72 악마」 에 나오는 발락(발루)와 몰렉(모락스), 악마가 쓰는 언어는 라틴어와 이보어가 섞인 것 같으며, 샤론이 퇴마할 때 쓰는 도구는 천부인의 청동 거울과 청동검이고, 이야기를 듣다 보면 가톨릭교 구마의식 베이스인 것 같은데 작두도 탄단다.
오컬트 설정 한두개라도 깊게 파보고 구마면 구마, 퇴마면 퇴마, 무속이면 무속으로 가야되는거 아니냐? 주제 선정은 철저하게 재료 고르는 감독 역량이지, 초콜릿에 김치에 수르스트뢰밍 비비면 그게 비빔밥이냐 음식물 쓰레기지?
스토리는 어떻게 예상을 안벗어나냐. 언니도 귀신 씌일거 예측이 뻔하게 되더라. 마지막에 지옥이 튀어나왔을땐 이야 이건 예상 못했는데; 근데 이건 예상되면 안되지 스토리가 갑자기 우주로 날아가버렸는데 씨댕아
그놈의 비디오 카메라는 일말의 공포영화용 소품이냐 왜 붙들고있는지 합리적인 설명이 없잖아. 영화 내내 바우는 왜 있어야되는거임? 대신 무서워하다가 월급투정 한번 하고 밧줄 던지려고?
굳이 기억에 담고 싶지 않아서 많은 생각을 보면서 날려버렸는데, 이 와중에 속편 제작하려는건지 떡밥도 남기는데 양심이 있다면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프리퀄 웹툰인 「거룩한 밤 : 더 제로」 도 있다던데 진짜 시간 남으면 한번 보겠다.